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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보고서 느낌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함과 동시에 다른 시각들도 알 수 있다는 묘미가 있겠죠.

여성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인 '바그다드 카페'는 이번이 두번째였습니다.
첫 영화때에는 너무나 강렬하게 와닿았던 사막의 이미지와   
나른한  Calling you 의 멜로디가 있었다면,
이번 재미극장에서의 '바그다드 카페'는 꼭 남과 여사이의 불안정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사람과 사람이 가지는 관계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주는
초반의 카메라 앵글과 바그다드 카페의 모든 역사를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그저 묵묵히 서있는 물탱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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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왠지 그 이름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더위와
금방이라도 입 안에 씹힐 듯 날리는 모래들이 연상이 됩니다.
먼지털이로 한번에 이 먼지들을 날려버릴 수도 없고, 대걸레 몇번 쓱쓱한다고
어디선가 또 날아오는 모래들을 완전히 처리할 수도 없는 일일텝니다.
그럴 때 칼칼한 목을 축여주는 물 한잔이야 말로 정말 오아시스같은 맛일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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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전면에 직접적으로 나서진 않지만 물탱크가 무심히 서있는 그것처럼
'물'이 야스민과 브란다사이의 매개체로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게 재미납니다.
처음에 커피포트가 발단이 되어 남편과 헤어지게 되지만 야스민과 주방장이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 그렇고
늘 바쁜 브란다를 대신해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청소를 하면서 브란다와 관계맺는 것이 또한 그러합니다.

사실, 소중한 것들은 남들에게 잘 공개하거나 내어주지 않습니다.
특히나 바그다드카페처럼 삭막한 지역에 있게 되면
혹시라도 도둑질을 당할까봐, 자신들의 영역이 줄어들까봐
노심초사하며 가족이 아닌 사람들을 경계하기 마련입니다.

태양이 늘 비치는 곳이라면 물의 존재가 그러할 겁니다.
그러나 야스민은 '물'을 통해 물처럼 브란다의 가족으로 스며들어갑니다.
(물론 꼭 물을 통해서가 아니라 물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매개체들을 통해서입니다.)

그리고 그 '물'을 오롯이 보관하고 있는 포스터 속의 물탱크.
그 물탱크를 닦고 있는 정장을 입은 여인의 모습.
영화를 보고 나서야 포스터 속 야스민의 모습이 바로 가족과 이방인의 경계에 서있음을
포스터에서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바그다드 카페의 직원도 아니고 아직은 불편한 곳이며
자신이 카페에 들어가면 치는 피아노마저 멈추는 그런 이방인이지만,
바그다드 카페의 중요한 요소에 'touch'함으로써 이방인으로만 멈추지 않고
그들의 가족으로 스며들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이때쯤이면 이미 카메라앵글의 각도가 틀어진 관계의 불안정감은 사라지고
새로운 관계가 가져오게되는 희망과 기대감으로 삼각형의 안정적인 구도를
포스터에서는 취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정장을 입고 사다리에 올라가 청소를 함에도 불구하고
보는 입장에서 전혀 불안해보이지 않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에 브란다, 브란다 하면서 함께 부르는 노래는
듣는 저에겐 입가에 미소가 그치지 않게 합니다.

이제 바그다드카페란 영화는 나른한  Calling You의 멜로디가 아니라,
영화 후반부의 경쾌한 멜로디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프로그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03/04 21:42 2010/03/04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