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그러니까 1월 1일 마침 아버지의 생일도 껴있어서


여기서는 효과가 부족했나.. 임팩트가 많이 약하더라구요.
저녁 7시에 오페라의 유령을 일찍이 예매해두었습니다.
저는 이미 뉴욕에서 뮤지컬을 봐온 터였지만
아내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어머니와 아버지 또한 지난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했던
(김민경선생님이 선물로 주신 티켓으로)
"호두까기인형"을 재미나게 보셨던 터라
이번에도 부모님이 재미나게 관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예매를 해두었습니다.
그러나 당일날, 아버지의 생각치 못했던 어택이 들어옵니다.
도저히 자신은 잠실에까지 갈 수 없노라고 강경하게 버티셨습니다.
갑자기 서러움이 복받쳐오르더군요.
사실 없는 돈 깨가면서 아버지 생일이라고 예매했던 것인데
생각지 못했던 반대에 휘말려서
욱, 해서 아버지에게 좀 해대었습니다.
그것도 생일날..
어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소리치기도 했지만
결국엔 막무가내더라구요.
재빨리 경호를 섭외해서 빈 한자리를 채운 후에
잠실로 향했더랬죠.
어머니와 아내를 모시고 샤롯데로 가는 중간중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아버지와 대치되었던 마음도 조금씩 누그러져갈 무렵,
샤롯데에 도착했습니다.
쿠궁!

뮤지컬 전용극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안의 인테리어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티켓팅하는 것이며 따로 옷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며
제가 뉴욕에서 경험했던 것과 무척 유사한 시스템과 인테리어를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뮤지컬 그 자체의 질도 중요하지만
뮤지컬을 보게 되는 그 극장의 질 또한 무시못할 것입니다.
극장의 입구를 들어서게 되는 순간,
스타벅스의 맛보다는 그 분위기에 도취되듯이
(저는 스타벅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극장의 주는 분위기에 흠뻑 젖게 되는 것이죠.
그런 만족감을 샤롯데는 충분히 줄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의 작품 또한 훌륭했습니다.
뉴욕에서는 영어의 압박으로 인해
대충의 스토리를 알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토대로 알아들은 거 외에는 디테일한
뮤지컬의 스토리나 대사를 알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국어로 된 뮤지컬을 보면서
일단 내용이 이해가 되니까너무나, 재밌었습니다.
사운드나 효과 역시도 뉴욕의 것보다는
훨씬 더 좋았습니다.
특히나 사운드에서는 지은지 얼마 안되는
샤롯데의 음향이
훨씬 더 좋더라구요.
그렇지만 아쉬운 점은 크리스틴이
오페라의 유령에 이끌려서
지하로 내려가는 장면이었습니다.
뉴욕에서는 정말 그 장면이 제일
인상적인 장면이었는데

또 한가지의 아쉬운 점을 꽂으라면은
오페라의 유령이 덩치가 너무 좋았다라는 것.
자신의 지하실 집에 여자인형을 갖다놓을 정도의
매니악한 성격의 소유자라서
더 마르고 앙칼진 모습의 사람이 역할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을 남겨줍니다.
(그날 캐스팅되었던 양준모씨에게는 죄송..ㅠ)
오히려 라울 역의 정상윤씨가 그 역을 했더라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
인터미션에는 경호군이 산 커피 한잔으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하신 한 말씀,
" 아, 천국에 온 것 같다."
맘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한 말씀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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