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참 아이러니하다.
모두가 동경해 마지 않는 삶,
예컨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와
고급 외제승용차,
거기에 멋진 여자들이 가득한 클럽의 사장.
이 모든 것들이 행복의 요소가 아니라고 말을 한다.
황정민이 공효진에게 하는 말 한마디.
'넌 이렇게 사는 것이 재미있니?'
그러면, 임수정이 사는 삶은 재미있니?
라고 되묻고 싶어지는 부분.
임수정은 그런다.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내일 잘 살고 하면 되지 않냐고,,,
결국 그런 거 때문에 황정민은 떠나가게 되지만,
마지막엔 임수정에게 되돌아오는 건,
무슨 일일까?
유난히 돈이 부각되는 우리네 삶에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 기다림, 그리움, 삶에 대한 진지함 등과 같은
지루한 도덕책 이야기를 꺼내놓으려고 했던 것일까?
유난히 담배와 술이 많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그런 삶을 살게 되면 결국은 임수정과 황정민처럼 인생 망친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에서는 살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이 나온다.
그렇게 삶을 하루하루 연장해가는 사람들에게
얻어진 하루하루는 마치 강에서 채취한 금가루와도 같은 것일 거.
아드레날린 24에서 제임스 스태덤이 길거리에서 성관계를 맺으며
두 손을 하늘로 치켜세우며 '나는 살아있다' 고 외치던 만큼의
흥분은 아니더라도 손에 조금씩 쥐어져가는 삶일 터인 거.
그런 삶을 조각내어 하는 사랑이란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하는 생각.
그렇다고 서울에서의 '방탕' 한 삶을 사는 공효진과 꼭 비교해야 할만한 건
아닐테다. 그만큼의 삶의 질은 다른 모양새니까.
단지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삶에서의 사랑이란 게
더 애절하고 가슴아프고 더 잡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문득, 영화가 끝나고 모세의 노래를 들었을 때
비로소 가사가 들렸다. 이런..
소주 한병에 오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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