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을 먹으며 / 강제윤

  그대에게 줄 것이 없어
  감자탕을 먹으며
  뼈를 발라 살점 하나 건넨다
  그대는 손을 젓는다

  내 살이라도 뜯어주고 싶은데
  고작 돼지 등뼈에 붙은

  살점이나 떼어주는 나를
  그대는 막는다

  나는 그대의 슬픔을 모른다
  그대 안에 깃들지 못하고
  저녁 구름처럼 떠나간 그대의 사랑을 모른다

  늦은 저녁
  그대와 마주앉아 감자탕을 먹는다
  그대 옛사랑의 그림자와
  감자탕을 먹는다

  그대는 그대의 슬픔을 모른다
  그대는 그대의 쓸쓸함을 모른다
  그대 옛사랑의 늦은 저녁
  그대와 감자탕을 먹으며
  내 뼈에 붙은 살점 하나
  그대 수저 위에 올린다

2007/10/14 12:08 2007/10/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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