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이야 워낙 식구가 단촐해놔서
김장이란 걸 내가 옆에서 거들어 본 적이 없었다.
많아야 20포기 내외 정도 한 걸로 기억을 하니,
아마도 필요하실때마다 김치를 조금씩 만들어 먹었던 것 같다.
고로 김장이 얼매나, 큰 일인지를 모르고 있던 서울 촌놈이
장모님 김장하신다고 해서 주말에 따라나섰다가
그 수에 놀라고 말았다.
우리집 120포기와 삼촌댁 100포기를 내가 소금에 절인 건 아니지만
소금에 절인 놈을 다시 물에 풍덩풍덩 하기를 세번씩 반복하더라니..
이게 왠간히 허리가 아프다.
양 손에 배추 하나씩을 들고 물에 담갔다가 빼기를 세번을 하게 되면
허리힘으로만 버텨야 하는데..
생각보다 무리가 많이 가더라.
여하간 아주 적은 양의 눈이긴 했지만 눈도 내리고 바람도 씨게씨게 부는 날,
나와 혜영이는 삼촌댁 마당서 김장을 했더란다.
그것도 이틀에 걸쳐서...
물론 양념묻히는 부분에서는 나는 쏙 빠지고 김장김치에 보쌈 먹으라고
아내에게 연락이 와서 점심만 먹으러 갔었다.
(ps. 많은 수의 1.8L 참이슬 소주가 동이 났다..
여기 분들, 한병씩 사먹는것보다 1.8L가 더 싸다고
항상 그걸로 드시더라.. ㅠ)

여하간 힘도 들긴 했지만 무척 재미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36세에 말이다. 하하.
그리고 그 김장과 함께한 월요일의 저녁상을 여기에 올린다.

밥이 좀 적다 해서 아내가 소면을 삶아놓았더라.
밥은 발아현미로만 한 것이라 색이 조래 황금색이다.
클로즈업샷 들어간다.



배추는 금마의 배추밭에서 직접 사신거고 고추가루는 직접 키우셔서 직접 말리셔서 직접 갈아서 만든
태양초라서 또 맛있다더라.
그래도 역시나 여러 사람의 정성과 수고가 들어간 것이라.. 그것이 김치를 더욱 맛있게 하나보다.
김장하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Tag //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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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ohzara의 생각
Tracked from ohzara's me2DAY 2009/12/07 22:27 delete주말에 김장했습니다. 김장김치와 함께한 저녁밥상, 정말 맛있더군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포토샵에서 약간 손보긴 했는데..
맘에 들게 잘 나오네요.
토이카메라라는... 어플이 하나 갖고 싶어요.
사진들 보면서 ‘어.... 핀들이 왜 이모양이지?' 했다가
아이폰이란 덧글을 보고는 ‘아... 생각보단 괜찮네’라고..... ㅡㅡ;
여튼 김장은 힘든거죠. 김치독 묻는 땅파기는 죽음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절인 배추 사다가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ㅋ
(잿빛하늘) 제가 술을 좋아하는데..
주변에 아무도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게..
참 맘이 아픕니다.
서울이라 그런가요?
도시는 아직도 제게는 ..
적응이 힘든 대상인가 봅니다.
김장은... 그 여파로 아직도 허리가 욱씬거리지만,
사람들과 사람들의 만남으로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그래도.. 힘든건 힘든거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