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다큐/예술과 인간 1부 정리 :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문제제기 :  예술 속의 인간의 이미지는 왜 왜곡되어 나타나는가?

 

1. 인간의 본능

다뉴브강에서 발견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라 불리우는 조각상은 그 지역의 고대 유목민들이 만들어서 갖고 다니던 조각상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팔은 없으며 가슴과 성기, 둔부가 유난히 강조되어 나타난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것에 대한 힌트로는 ‘새끼 갈매기의 본능실험’을 들 수 있다. 어린 갈매기들이 어미의 부리를 톡톡 치면 먹이를 달라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어미의 부리를 아는 것은 갈매기 부리 주변의 빨간색을 보고 안다는 것이다.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막대기에 빨간색 테이프를 붙이면 여지없이 어린 갈매기들은 흥분해서 그 막대기를 친다. 거기다가 빨간색 테이프를 많이 붙이면 붙일수록 더 흥분했다. 이런 갈매기들에게 예술이 있다면 아마 ‘빨간색’일 것이다. 이것을 소장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고 숭배했을 것이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역시 당시 사람들이 좋아하고 흥분했던 본능에 따라 조각상을 조각했을 것이다.

 

 

2. 질서와 영속의 사회, 이집트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나일강 유역에 정착하게 된 이집트인. 이들의 벽화에는 신체 일부를 과장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인체의 각 부분을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형태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그림유형은 이집트가 지속된 수천년간 별로 달라진게 없었는데,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카르나크 신전의 벽화를 통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오랜 시간 동일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카르낙 신전에서 멀지 않은 라모스 사제 – 파라오와 가까웠던 사이여서 파라오의 무덤을 만들 때 역시 미리 무덤을 만들 수가 있었다. 라모스 사제의 동생은 당시 왕궁의 수석예술가로 벽화들을 담당했는데 파라오가 일찍 죽자 그 동생도 일자리를 잃었고 진행이 되던 라모스 사제의 무덤은 미완성의 것으로 남아있다. 라모스 사제의 무덤에는 당시 작업 중이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의 무덤에서 그것을 알 수가 있다. 즉, 벽화의 자리에는 빨간색의 일정한 격자무늬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런 격자무늬로 몸체는 몇개 정도고, 발은 몇 개정도고 하는 일정한 크기와 모습의 그림을 이집트 기간 내내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그림의 태도는 당시 이집트의 질서와 영속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인간의 몸에 집착한 그리스

신이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믿었던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운 몸을 드러내고 다님으로 그런 신의 환심을 사고자 많은 노력을 햇다. 더우기 겉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마음도 선하다는 생각마저 갖고 있었다고 한다. 신을 만나고자 신전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람크기 모양의 아름다운 신의 모습을 조각해놓아야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런 조각기술이 그리스인들에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집트와의 교역 – 헤로도토스의 역사서에 보면 사메티쿠스가 용병을 고용해서 파라오를 정복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고용했던 용병이 바로 이오니아와 카티아 사람이라고 한다. 이 일 이후에 그리스와 이집트간의 교역이 활발해졌다.
– 이 활발해지면서 이집트의 채석기술과 조각기술이 그리스로 넘어오지만 이집트 방식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현실적인 조각상을 원했던 그리스인들은 사람의 몸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진짜 사람을 닮은 조각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의 사람모습은 어딘지 밋밋하고 재미가 없었다. 우리가 처음에 보았던 빌렌도르프의 본능 – 사람의 뇌 작용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보편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그리스 시대 역시도 사람의 실제적인 모습에서 점차 고대의 빌렌도르프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 이 그리스예술에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사람 모습에 그 본능이 첨가된, 다른 예술작품이 필요했고 당시 예술인들이 가졌던 과제이기도 했다.

그러던 기원전 450년 폴리 크레투스는 이러한 문제의 돌파구를 제시해준다. 정적인 면과 동적인 면 두가지를 하나의 조각상에 구현하고 싶었던 크레투스는 인간의 인체를 상하좌우로 네등분, 하나에는 움직이는 발과 손을,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멈춰있는 손과 발을 조각하고 신체의 부분부분 – 날개죽지라든지 복부, 척추 등을 일부 과장하고 생략해서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조각상을 만들어 낸다.

 

4. 나가며
현대 예술에서 인간의 이미지가 왜곡되어서 나타나는 것에 대해 크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 이집트, 그리스 미술을 통해 그 기원을 찾아보았다. 이집트에 볼 수 있듯이 예술은 그 시대의 문화와 중요시여기는 가치에 의해 크게 좌우받는다. 하지만 그러한 문화와 가치의 반영 외에도 보편적이고 항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본능, 이것 역시도 그러한 왜곡에 기여를 한다. 어린 갈매기들이 빨간 줄에 흥분해서 반응하는 것처럼 사물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흥분되는 것은 과장을 하여 표현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생략을 하면서 인간의 모습을 그려왔다. 즉, 예술 속에서 인간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는 문화와 가치, 그리고 작자의 본능에 기초하고 있다.


 

Comment.
외국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뇌에 의존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프랑스의 구조주의자들이나 후기 구조주의자들 역시도 무의식에 천착하면서 그러한 의식들에 대한 연구 – 알고보면 뇌에 대한 연구만이 우리의 무의식이나 고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들이 면면이 다큐멘터리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의 ‘본능’이라는 것 역시도 인간의 뇌에 가라앉은 ‘무의식’과 거의 동일어로 사용하면서 고대의 미술을 고찰함으로서 현대까지 아우룰 수 있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제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의 작용은 과거나 현재나 동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생각으로는 일단은 인간만이 가지는 독특한 추론능력이나 창조력, 그리고 본능등이 너무 쉽게 뇌에 의존해서 설명되는 바람에 뭔가 뇌의 어느 한 부분에 있는 생물학적인 존재로 추락한 거 같은 반발심도 들지만 현재로서는 이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이성적인 현대인들이 주술이나 환각, 알 수 없는 미신등을 들어가면서 다큐멘터리에서 근거로 제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나마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재미있게 봤다. 나머지 2편과 3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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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잿빛하늘

    몸이 많이 않좋으신건가요? 원똘님 말씀엔 강릉나들이가 힘드실듯 하다고 하던데…

    이번 주말에 제천에 들렀다가 월요일쯤 일산에 갑니다. 화욜쯤 다 같이 볼까요? ^^

    • 몸이 안좋다기보다는 회사퇴직 시기가 좀 애매해서요. 시기로 딱 끊은 게 아니라 지금 제가 잡고 있는 잡지가 전체 OK가 나야 회사를 그만두는데 아직 표지가 OK가 나질 않아서 근무를 하고 있답니다. ㅠ 그쪽에서 언제까지 OK를 내준다는 확약이 없어서 혹시나 해서 원똘님에게는 굳이 저 상관하지 않으시고 스케쥴 잡으시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이번 주에 어찌어찌 회사가 마무리 되고 하면 담 주에 일산으로 저도 달려가겠습니다. 집도 일산에서 가까운지라…

      (어두운 세계는, 제가 멜로 따로 보내드릴께요.)

  2. 잿빛하늘

    어둠의 경로를 뒤져봐야겠군요. ^^
    찾다 못찾으면 DVD백업 신청하겠습니다. -..-a

  3. 잿빛하늘

    DVD로 보신건가요?
    저도 다큐는 좋아하는지라, 장르에 상관없이 보곤 하는데, 문제는 요즘 TV채널 주도권을 아들녀석에게 빼앗긴지라 TV는 거의 못보고 지내죠.

    • DVD는 아니구요, 암흑세계에서 구하는 거라… ^^;

      EBS에서 매년 주관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정말이지 잘 하는거 같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가 TV에서 하루종일 각 국의 다큐멘터리만 상영해주겠습니까? 덕분에 양질의 다큐들을 맘껏 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위에서 본 건, 삼부까지 있습니다. 이부, 그림의 탄생도 재미나게 봤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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