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집 웨이터 일기 #2 / 팁의 모든 것?

한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팁문화!

제가 제일 많이 받아본 팁으로는 30불이 넘는 팁이었습니다. 뭐 서빙을 잘 했다기보다는 265불인가를 먹은 그룹이 있었는데 계산을 하면서 300불로 맞춰서 계산을 하더라구요. 말그대로 ‘Keep the chage.’라는 말이죠. 보통은 우리나라의 나이트클럽 웨이터처럼 정해진 구좌나 테이블은 없습니다. 그저 자기가 먼저 주문을 받은 손님을 끝까지 책임을 지는 식이죠. 그렇다고 그 손님에게 나온 팁이 해당 웨이터의 팁으로 챙겨지진 않습니다. 여기의 웨이터 문화를 보아하니 팁은 모두 한꺼번에 계산이 됩니다. 그리고는 매니저 / 제1웨이터 / 제2웨이터 등의 순으로 그날 모아진 총 팁의 %를 가져가는 식이랍니다.(저는 이렇게 받아보질 않아서.. ) 거기에 스시맨까지 붙어서 50% / 25% / 10% 하는 식으로 팁이 분배가 되면 .. 신입웨이터는 재미없겠죠. 시간당 받는 돈이 2.5불정도 밖에 안되니까요.

사장이 웨이터에게 주는 시급은 말그대로 가계유지에 필요한 웨이터의 노동력에 대한 댓가입니다. 보통은 사이드잡(Side Job)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냅킨접기 / 테이블 닦기 / 청소 등의 영업 전 준비와 영업 후 정리하는 일들이 포함이 됩니다. 그리고 팁은 영업시간에 손님에게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댓가로 받는 것이죠.

저의 경우, 가게가 작기 때문에 보통은 디너시간에 저와 사장님 두명이 서빙을 같이 봅니다. 그리고는 그날 나온 팁을 그날 서빙한 웨이터의 수로 1/n해서 나눠갖습니다. 보통 평일날 점심시간(영업시간 세시간)에는 25~35불사이가 나오며 저녁시간에는 50~60불 사이가 나옵니다. 평균따지면 팁 포함해서 웨이터의 시급이 10불이 좀 넘는 셈이더군요.

팁 분배의 경우, 식당은 스시바와 일반테이블로 나뉘어져 있고 또 포장해서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순수하게 웨이터가 머거는 팁은 일반테이블 손님에게서 나온 팁이며 손님이 스시바에서 식사를 했을 경우는 스시맨에게 팁의 50%, 또한 포장해서 간 손님에게 나온 팁은 100% 스시맨에게 돌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의 팁이 웨이터들에게 1/n 해서 돌아갑니다.

만약 카드로 계산할 경우 영수증에는 pre-amount 와 tip-amount / total-amount 항목으로 나눠있어서 음식값은 pre-amount 에만 기재가 되어있습니다. 나머지의 두 항목은 손님이 직접 펜으로 기재를 해야하며 영업이 끝난 이후 다시 카드결제기에서 기재한 팁을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ps. 영업이 끝나고 사케(정종)를 갈아끼우면서 나온 것을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사장님이 스시미(회)를 해주시더군요. 뭐 묵힌 스시미라 쫄깃쫄깃한 맛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안주삼아 먹을 만 했습니다. 정종 대포 한잔 들이키고 고속도로 운전하려니… ㅠㅠ 죽음이더군요.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음주운전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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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어릴적에 룸바에서 서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룸에서 나오는 팁들은 담당웨이터의 몫이지만, 아주 가끔가다 호기를 부리는 손님이 쏜 팁은 나눠가졌더랬죠. 물론 메니져의 몫이 제일 큽니다만..
    그런데 그 동네 스시재료는 어떤 것들인가요? 그게 제일 궁금해요. ^^

    • (잿빛하늘) 이 동네 스시재료는 별다른 거 없습니다. 위생처리가 되어서 나온 고기별 부위가 공장에서 배달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스시맨의 할 일은 밥짓는거 외에는 할일이 없답니다. 그리고 대부분 외국인들은 롤를 좋아하기 때문에 김밥만 잘 말면 된다는 속설도 있긴 합니다.

      어제인가요? 기회가 닿아서 가게에서 정종에 회를 할 일이 있었는데 위생처리가 된 것들이 퍼석퍼석하니 회들이 쫄깃한 맛이 없더라구요. 조지아나 플로리다등의 해안가도시에서는 맛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을 맛볼 수 없다고 하네요.

  2. Caleb

    스시집의 주인분이 어느나라 분이신지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한국분 혹은 아시아 사람이 주인인 집에서는..
    팁의 분배가 그런식으로 이루어지더군요..

    대부분의 오리지날 미국 레스토랑의 경우..
    웨이터들이 담당하는 테이블들이 정해져있고..
    그 테이블에서 나오는 팁들은 담당 웨이터들의 주머니로 바로 들어가더군요..

    이 방법이나 저 방법이나 나름대로 장단점은 있어 보입니다. ^^;;

    • (Caleb) 얼마 전에 TGI Friday를 갔었는데 그런 방식인거 같더라구요. 다른 웨이터가 손도 안되는 것을 보면.. 재미난 건 견습생으로 보이는 한 직원은 Clear 전문이더군요. 항상 손님이 나가고 난 자리는 그 직원이 각종 액체를 담은 상자와 함께 테이블을 열심히 닦기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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