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이규복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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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몇몇 디자인작업물에 캘리그라피를 쓰게 되면서 관심이 급증하다보니 관련 책들을 찾아서 보게 되었다. 결과는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캘리그라피의 역사, 정의 등이 큰 관심이겠지만 실무자에게는 실무에 직접 쓸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중요해지게 되는데 문제는 정작 캘리그라피의 작업과정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거칠게 결론을 내리자면,

붓글씨 연습을 많이하고 다양한 종이와 다양한 펜이나 붓 등의 도구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야 한다. 또한 다양한 캘리그라피를 만들어내어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정도이다.

캘리그라피라는 특성상 어떤 공식같은 매뉴얼이 있기는 힘들고 방법상에서도 역시 손맛을 내기에 제격인 붓이나 여러가지 펜들을 가지고 그려낸 후에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이 맞겠지만…

아마도 나는 페인터나 펜마우스등을 사용한 여러가지 캘리그라피 가능성쪽에 더 관심을 두었나보다.

그나마 수확이라면 캘리그라피의 기본들, 특히나 흘려쓴다고 해서 한글창제원리에서 벗어난다거나 ‘ㄹ’, ‘ㅌ’ 의 가독성 확보가 안된다거나 하는 것들은 공감이 갔다. 또한 전체적으로는 글씨의 무게중심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면 내게 ‘전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준 것이다.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손맛도 좋긴 하지만 돌이나 나무에 한자나 혹은 여러자를 만들기 위해 각을 해나간다는 것만큼의 손맛도 없는 거 같다.

나중에 한번 시도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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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날개

    한 5년전 쯤인가… 신촌에 있는 ‘필묵’에서 캘리그라피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어요.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운필법’이었는데, 결국 그들처럼 몇십년을 붓을 들고 사는 사람이 아니면 감히 범접치 말라는 인상만 받고 돌아왔지요… 여전히 실험적으로 시도되는 것이 많아서 그런지 재료를 다루는 개인의 경험과 역량이 제일 많이 좌우하는 거 같아요.

    • 소박형일

      (날개) 서예출신하는 사람이 쓴 캘리를 몇번 봤는데.. 디자이너입장에서는 썩 그리 퀄리티가 좋지는 않더라구. 결국엔 붓을 많이 들고 사는 입장보다는 디자인감각이 캘리에는 더 요구되는 거 같아.

      보다 많은 실험적인 시도가 있었음 좋겠어. 캘리에도.

  2. 잿빛하늘

    일하는데 쓰려고 타블렛 가지고 캘리에 도전해봤는데, 자타공인 ‘악필가’인 저에게는 무리더군요. 역시 붓글씨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소박형일

      (잿빛하늘) 타블렛의 경우에는 연습도 연습이지만 브러쉬를 설정하는 게 저는 더 까다롭더라구요. 막내가내식으로 페인터와 부딪힌 케이스라 아직도 브러쉬 만드는 것은.. 숙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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