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도립미술관, 호모루덴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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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전시회이긴 하지만 사진정리하다가 포스팅해봅니다.
원래는 도립미술관에 갔던 이유는 단 한가지. 지방에서 보기 힘들다는 미디어전시를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선 안해와 함께 갔더랬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같은 기획전시로 호모루덴스전을 하고 있었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래 보려고 했던 것보다 시간이 남아서 들어갔던 전시회가 훨씬 재미나고 유익했습니다.
원래 비디오아트나 미디어아트를 서울에서 그나마 챙겨보다가 지방에 오니까 그것에 대한 갈증 비슷한 것이 있었나 봅니다. 거기다 지방미술관들은 지역미술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보니 아무래도 실험작가들보다는 지역의 수묵화나 회화, 조형미술 중심의 전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지역미술관에 갈 생각이 없다가 이런 세상에, 미디어아트전시회를 한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그렇게 즐겁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빌비올라정도의 퀄리티를 원한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미디어아트를 더욱더 수렁에 빠뜨리는 전시회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지루하고 너무 실험적이고 작품수도 적고 공간 역시도 적어서 휙 한번 돌아보고는 드는 생각이 ‘이게 뭔가’ 였습니다. 뭔가 아내에게도 기대를 걸게하고서 잔뜩 이야기를 하고 왔더랬는데, 왠지 창피한 생각도 들구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절망… 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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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옆에서 전시를 했던 호모루덴스를 마음을 정말 즐겁해주더군요! 특히나 지루하게만 여겨졌던 전통의 수묵화를 새롭게 해석해서 재미나고 친근한 이미지의 그림을 그려주신 조병덕, 주대희작가님의 작품을 볼 때에 그런 마음은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주대희 작가님은 주로 아이들의 웃음을 그리시는 것 같고, 조병덕 작가님은 주로 호랑이를 그리시는 것 같은데 표현방식에서야 차이가 있지만 그림을 보고 있는 관람객? 혹은 사람에게 씽긋, 미소 한아름 짓게 만들어 주시는 공통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서 메일로나마 의뢰를 드렸지만 아직 저에게는 … 무리가 되는 가격이더라구요. 나중에라도 여유가 되면 집에 멋진 작품 하나 두개 걸어두고서 감상하고픈 마음 간절합니다.
그 외에도 김석 작가님의 나무로 만든 조형들은 ㅋㅋ 작가님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묻어나와서 좋았습니다. 전혀 아날로그같지 않을 거 같은 로보트들을 대상으로 나무를 재료로 써서 만드신 것도 그렇지만 그 로보트들의 설정이 하나같이 코믹스러웠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거나 자전거를 몰고가는 모습등등… (A작품의 작가님은 제가 이름을 미처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무척 유쾌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노동식 작가님의 작품 역시 신선했습니다. 부모님이 솜틀집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런 솜을 가지고서 새로운 조형을 만들어낸다는 것, 정말 대단한 거 같습니다. 사진 속의 거대한 허리케인이 뭉게구름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그것들이 모두 솜으로 만든 것이더라구요. 미술관의 벽에서 천정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허리케인에 떠밀려서 소며, 집이며, 여러가지 가재도구들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안해와 저는 얼마나 웃었던지…
즐거운 전주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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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ㅎ 주말에 자전거타고 자주가는곳인데.. 가서 맨날 전시는 대충보고 상영해주는 영화만 열심히 보고오네요 ㅋㅋ

    • 소박형일

      (neelse) 안녕, 닐스. 자전거 정말 좋아하나봐. 예전엔 나도 매니아였는데 두꺼워지는 허벅지를 보고 포기를 했지. ㅠ 새로 시판들어가는 게임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영상물 멋지더라. good job~
      익산에 오면 한번 연락주고, 블로그나 트위터 있음 알려줘봐. 어떻게 사나 좀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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