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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에 how의 뜻이 담겨있다는 건 갈래길에 선 우리의 선택이 미래의 삶에 극단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반영하는 거 같습니다. 달리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 의 문제는 이미 우리가 선택하는 순간부터 쥐고 있었다는 것이니 순간마다의 선택이 개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일까요. 그러나 실제에서는 약간의 시간차가 나는 것은 ‘어떻게 살지’에 대한 의문이 들 때마다 ‘선택’의 문제를 후회하는 겁니다. ‘그때에 이랬으면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 하는 생각들이 how와 where의 동시성을 실제로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삶이 더 나아지기를 원합니다. 역사가 진보해왔고 도시가 발전해온 것처럼 우리 자신도 그렇게 발전하고 진보해나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쭉쭉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개인들은 그렇게 많이 성장하고 있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선택의 문제에 늘 시달리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선택과 결과 사이에 있을 여러가지 장애물들이 우리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는 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발전이나 진보를 다른 것으로 쉽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풍요나 학벌, 으리으리한 인맥들로 치환을 해버리고는 나름대로 삶의 목표를 설정해놓고 열심히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그러겠죠. 자신이 번 돈들을 쓰면서 ‘그래, 나는 예전보다는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어.’ 라고요.
그렇지만 그런 삶을 비난하기엔 녹록치 않습니다. 사실은 모두가(?) 그런 삶을 동경하고 있을 수 있기에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야 말로 참된 것이다.’ 라고 말하기에는 현대의 삶은 돈을 소비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함부로 말하지 못합니다.
‘아이야,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렴. 돈을 쫒는 것이 아니라 너의 꿈을 쫒는다면 성공은 그 뒤에 자연스럽게 쫓아오는 거란다.’ 라는 말을 힘주어서 말하기에는 너무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당장에는 배고프고 힘들고 어려워보이는 게 또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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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도영화는 유쾌합니다. 내용상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과장된 내용들이 판을 치긴 하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꿈꾸는 성공이란 게 다가 아니다 라고 아주 쉽고 간결하게 영화를 통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돈을 쫒으면서 상실했던 여러가지 가치들, 인간, 우정, 꿈 등의 가치들이 먼지를 털고 다시금 빛을 발해줍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것은 영화속에서만 입니다. 때때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인도의 수많은 빌루가 영화를 보면서 그들이 지니고 있는 가난을 위로받겠지요. 그러나 영화도 술처럼 마찬가지로 그저 위로뿐입니다. 한 여름밤의 꿈일 뿐이고 손으로 닦으면 없어질 먼지처럼 다시 그들의 현실로 돌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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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다는 것은 인정해야겠네요. 영화의 러닝타임 시간 동안 정말 유쾌하게 웃고 울고 떠들었던 기억이 다시금 현실에서는 꿈과 힘으로 환원되겠지요. 그나마 우리 어른들이 못해주던 말을 영화에서라도 시~원하게 해주니 약간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래 꿈을 쫓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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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얼간이들’ 중 일부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