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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내가 봐왔던 열정들]

1. 사은회 (2003년, 교수님들을 통해 배운 열정)
2. 원로변호사를 만나다 (2004년)
3. 춤을 추지 않는 분은 보지 마세요. 바람의 전설 (2004년, 내가 미쳐있었던 춤)
4. 사랑의 심지 (2004년, 사랑에 관한 열정)
5. 잭 니콜슨과 안소니 홉킨스 (2006년, 젊음을 무색케하는 두 어르신)
6. 토인비의 창조적 소수 (2006년, 열정있는 사람이 창조적 소수이다)
7. 시편 151편과 다빈치코드 (2006년, 예전의 그 개인적인 열정)
8. 친구의 후배 이야기 (2006년, 열정의 서포터)
9. 샘 (2006년, 니체를 알려주셨던 김인석선생님의 열정)
10. 이병률, 끌림 (2007년, 잘못된 열정)
11. 나윤선 (2007년, 뜨거운 것만이 열정은 아니다)
12.열정의 질 (2008년, 열정은 간절함이다)
13.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열정 (2010년, 열정을 퍼주어야 할 때)
14.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010년, 자꾸만 고개를 숙이는 열정과 고민)

 

2011년은 제게 무척이나 중요한 해입니다.
엉덩이 비비고 살았던 보금자리를 떠나서
새로운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겪어야 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나이 어릴 적에는 헤어지고 버리고 떠나는 것이 라면 먹듯이 그냥 술술 쉽게 되었는데
조금 더 나이가 어려지고 나니 별 관심없었던 책장 하나도 왠지 아쉽고 쓸쓸해집니다.
이 몹쓸 놈의 익산, 이라고 욕하면서도 막상 이곳저곳 드라이브를 해보면
멀리 사라져가는 가로등 하나가 아쉽기도 해서 감상에 쉬, 빠집니다.
안해에게도, 저에게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제 가정에 큰 변화(물론 모두들 기대하시는 아이소식은 아닙니다. ㅎㅎ)가 있기 때문에
그 변화에 따른 열정의 충전이 시급한 때이기도 합니다.
점포가 처음 오픈하고 약 한달간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오픈빨을 받는 것처럼
상황이 바뀌고 모든 게 낯설기 때문에 한달가량이야 정신 또렷히 하고 살아가겠지만
그것을 유지시키는 열정이란 놈이 없다면
어딜 가나 똑같은 현실만 있기 마련일테니까요.
나의 열정은 어떤 모습, 어떤 색채, 어떤 냄새를 갖고 있는지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마냥 뭔가에 빠져서 미쳐 돌아다니던 때부터 시작해서
마냥 뜨거운 게 좋은 줄 알았던 때,
그리고 현실과 떼어놓을 수 없는 열정의 질,
이제는 그런 열정을 누군가에게 나눠져야 할 때까지
마구잡이로 기분대로 쓰여졌던 글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길을 따라서 왔던 것처럼도 느껴집니다.
이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까요?

무엇보다 열정이 필요한 때이고,
무엇보다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기대하고 또 기대하겠습니다.

2011년, 반가워~

p.s 이런 열정을 핑계로 사무실 옆에 있는 미용실에서 밝은 갈색으로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제가 했을까요? 안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