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참 바쁘고 각박하고 옆의 사람 신경쓸 틈도 없지요. 자기 몸 보신하기도 힘드니까요.
그래도 간혹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의 틈새에서 멍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기본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
말그대로 바쁜 틈새에서 피어나는 먼지같은 것이어서
가볍게 훅, 떴다가 다시 바닥에 가라앉기 일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훅, 가볍게 뜬 그 문제들을 좀 더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참 소중합니다.

의사라는 독특한 직업적인 환경에서 기인하기도 하는 것이지만
매일 지켜보는 사람들에 대해 쉽게 지나치지 않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따뜻한 글로 풀어낸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읽으면서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해 가슴이 아련했고
디자이너로서의 나태함도 반성하고…
이래저래 힘든 시기입니다.

[커버디자인]

제목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미지 자체가 너무 설명적이고 직설적인 거 같습니다. 제목에서 뽑아낼 수 있는 키워드, ‘시골’, ‘의사’, ‘산책’ 인데 ‘시골’은 아웃포커스된 숲, ‘의사’는 청진기와 가운, ‘동행’은 어린아이와 잡고 있는 손이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보다는 시골스러운 맛을 내는 우직함과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캘리그라피로 표현된 타이틀 제목이 지금처럼 미끈한 서체가 아니라 우직스러운 서체였다면 더 어울렸을 거 같아요. 무엇보다 책을 둘러싸고 있는 색깔들.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곰곰 생각해봐도 그다지 의미가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사진에서 오는 임팩트가 약해서 생기는 허술함과 지루함을 단지 그래픽요소를 사용해서 상쇄해보려는 디자이너의 타협이 있었지 않나 보이네요.

전체적으로 책을 읽고 난 저의 느낌은 저자의 소같은 우직함이었습니다. 그런 우직함이 책자에서 좀 더 강하게 표현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로 저도 느끼지만 작업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래야 하죠. 수술이 거의 다 끝났다고 봉합작업이 덜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이제 겨우 2자리 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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