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식객’과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오히려 단순한 스토리가 단순한 그림체와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이 만화의 상황설정. 메뉴판에 있는 음식은 몇가지 않되지만 즉석에서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심야식당이 참 멋있습니다. 술 먹는 사람들은 다 알겁니다. 늦은 밤 집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혼자서 술한잔 하고 싶을 때 친구같은 주인이 있는 술집에서 가벼운 농담과 함께 술을 마시고 싶은 심정. – 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죠. 저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마스터, 저 김치찌개 좀 얼큰하게 끓여주세요.

여기에 나온 수많은 음식들이 있긴 하지만 1권에서 나오는 ‘고양이밥’이 제일 끌립니다. 금방 지은 밥 위에 가다랑어포를 갈아서 넣고 간장을 섞어먹는 단순한 음식이지만 왜그리 침이 고이는지… 에피소드가 반복되면서 클라이막스 없이 평이하게 가는 게 조금은 지루하다고 여길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도 그림체를 닮아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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