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범죄예방디자인랩인 DACRC에서 이번 서울범죄예방디자인세미나에서 발표한 발표자료를 찬찬히 음미해보았습니다. 디자인대학에서 출발한 랩이라서 전체적인 포커스는 범죄보다는 디자인적 방법론에 맞춰져있었고 무엇보다 그 출발점을 빅터 파파넥의 의견에서 였다는 점이 무엇보다 멋있어보였습니다.

DACRC에서는 무엇보다 범죄예방에 접근하는 아주 훌륭한 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 research-led와 practice-led의 두 축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이들은 ‘디자인리소스’와 ‘디자인샘플’을 축적해놓고 이 랩에서 밝힌 최종 목적, 이러한 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보급한다는 것에 정말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인드가 참 좋습니다. PT에서도 실제 프로젝트였던 ‘Bikeoff(자전거도난방지)’의 실례를 들면서 어떻게 각각의 단계에서 어떤 일들이 벌여졌고 그 결과로 현재의 모습들을 지니게 되었는지에 대해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놓았더라구요.

그럼, 왜 이들은 이런 일들을 할까요? 단순히 범죄를 예방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일까요?

여기에서 이들은 innovation을 이야기합니다. 이들의 표현을 빌자면 ‘ 장려할 것은 장려하고 줄일 것은 줄인다’ 였습니다. 자전거의 도난을 방지함으로 자전거의 사용을 장려하고 자가용등의 교통수단을 줄여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혁신을 꾀하고 있었습니다.

innovation이란 것이 자칫 단어의 화려함에 갇혀서 기술적인 변화나 패러다임의 변화같이 거창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시작점에는 관찰과 실험 등의 아주 소박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눈 앞의 현상에 사로잡혀서 그것만을 제거하기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고 공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는지 한번 더 고민해보는 것이야말로 범죄디자인에서의 innovation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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