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wig Conrad-Martius가 말하기를,
인간은 ‘데센수스 테스티쿨리 descensus testiculi’ – 성기의 수그러짐을 통해서야 비로소 인간이라고 했다. 즉, 인간이라는 전체에서 성적인 요소를 전혀 인간과 결합할 수 없는 것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것은 ‘어센수스 테스티쿨리 ascensus testiculi’ – 성기의 돌출이다. 한때 정신이 차지하고 있었던 얼굴을 이제는 성性이 점유해버린 것이다.

– 막스 피카르트, 우리 안의 히틀러, p.211

 

전에 올렸던 포스팅의 연계로 ‘맥락없음’은 ‘순간의 과도한 집착’으로 화제가 바뀐다. 순간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가장 강력한 순간인 섹스를 빼놓을 수 없겠다. 한때 성의 역사를 비롯해서 성의 육체적 관점에서의 논의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피카르트 식으로 말하자면 바로 이런 맥락이 없어지고 순간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어쩌지. 정신은 자꾸만 뇌의 한 부분에 정착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자꾸 정신과 영혼은 물질화되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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