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티를 입거나 빨간 색이 좋아질려는 찰라, ‘나이 먹었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그런 이유에선가 영화 ‘라스트베가스’의 전체를 관통하는 칼라는 ‘Red’다. 타이틀은 따뜻한 색인 노랑/주황/빨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라스베가스는 따뜻한 칼라의 조명으로 영상 곳곳을 물들이고 있으며, 마지막의 크레딧조차 주황과 빨강의 타이포그래피로 꾸며져있다.

좀 아쉬운 건 크레딧의 타이포는 정리되어서 보기에도 편하고 세련되보이는 반면, 영화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제목의 칼라와 폰트 선택이 왠지 어색해보인다. ‘Last’와 ‘Vegas’의 폰트두께가 조화롭지 못하고, 칼라 역시 베가스의 화려함을 표현하려는 듯 여러가지 톤의 빨강을 섞었지만 왠지 조잡해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특히나 아래 미국 포스터에서 보면 출연배우들의 중요성을 알긴 하겠지만 배우들의 이름들이 너무 큰 나머지 영화의 제목마저 묻혀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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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패션을 통해 이 영화의 주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지루하고 밋밋한 내추럴한 패션에서 원색과 무채색의 세련된 패션으로 바뀌는 장면이 바로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바로 아래의 두 장면이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라 보여진다.

그런데 이 중 단연코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니 모건 프리먼이다. 처음 라스베가스에 왔을 땐 체크무늬의 브라운 쟈켓을 입고 안엔 데님소재의 남방을 받쳐입었는데, 이후 하얀색 와이셔츠에 빨간색 정장은 내가 본 사람 중에는 제일 잘 어울린다. 흑인에게는 빨간색을 더욱 강렬하게 해주는 어떤 소울이라도 가진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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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내용이 밝은 할아버지들의 우정과 사랑이야기다 보니 전략적으로 영화 전반에 난색계열의 색을 쓴 것으로 보여진다. 거기에 묻어가는 무채색은 경험과 연륜의 세련됨을 표현하고자 했겠지. 그렇게 큰 내용은 없지만 영화 속의 화려한 색상 덕분에 눈은 즐거웠다.

영화의 시작은 낡은 셰피아톤의 사진프레임으로 시작하지만 영화의 끝은 난색계열의 화려한 레드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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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공식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