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시 취미로는 해외여행이 최고.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는 쉽게 해외여행을 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력서의 취미란에 ‘독서’만큼이나 이제는 흔한 취미가 되면서 나타난 가장 큰 이슈는 저렴한 여행 방법입니다. 여행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비행기값은 이미 땡처리 티켓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다 해도 그 다음은 숙박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여느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도 어쩔 수 없이 드는 비용, 그래서 숙박을 공유하는 여러가지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무료로 해외여행가기’ 등으로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던 카우치서핑[https://www.couchsurfing.com/]이 대표적입니다 (저도 카우치서핑에 흥분해서 아내와 카우치서핑 host로 등록하자고 했다가 타박을 받았던 기억이…. 생전 얼굴도 모르는 남을 어떻게 집을 들이냐면서….). 그 외에 회원제로 운영되는 서바스[http://www.servas.org/]등의 커뮤니티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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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rbnb의 시작

앞에서 소개했던 것과는 좀 다른 서비스로는 airbnb가 있습니다. 시작은 2008년 샌프란시스코의 월세를 고민하던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가 마침 그곳에서 개최된 디자인 콘퍼런스 참가자들에게 요금을 받고 거실을 빌려주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어비엔비 [Airbnb]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간단히 말하자면 개인 숙박렌트 중개사이트입니다. 호텔 등의 전문 숙박업체가 아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전체, 혹은 일부를 빌려주기 때문에 먼저 host와 컨택해야 하며, 가격도 말만 잘하면 깍을 수 있는데다가 현지인의 삶을 공유한다는 것도 큰 장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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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rbnb의 고민

그런 airbnb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처음에는 작고 장난처럼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설립자들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세계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설립자들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젠 기존의 airbnb가 아닌, 좀 더 성장하기 위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미션은 무엇인가?
airbnb를 진정으로 규정하는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What is our mission?
What is the big idea that truly defines airbnb?

 

4. airbnb의 core value

실제로 오랫동안 사람들은 airbnb를 집을 임대해주는 곳이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즉, 단순한 공간의 임대가 전부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airbnb가 운영되는 것을 보면 공간의 임대와 함께 그 공간에 녹아있는 시간과 문화까지의 임대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창립자들은 house의 문제에서 home의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단순한 공간이 아닌,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가정으로 말입니다.  즉, airbnb는 ‘너가 어디에 가든 (airbnb와 함께라면) 가정과 같이 소속될 수 있다.’ 라는 가치가 airbnb의 핵심가치라고 규정을 내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Belonging, 귀속감이지요.

호텔 등도 컨시어지등을 두어 가정과 같은 분위기를 내기는 하지만 역시나 고객과 종업원의 관계이죠. 하지만 airbnb에서는 host와 guest가 동등한 입장에서 계약이 이뤄집니다. 그것은 단순한 공간의 거래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인생에서 마지막일 관계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돈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포장한 것처럼도 보여지지만, 그런 갑과 을의 관계와는 좀 더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연결은 설립자들이 핵심가치로도 이야기했던 ‘belonging’으로 다시 확장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벨로 비디오에서 보면 벨로의 가치도 크게 people, place, love, and A(irbnb)로 나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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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irbnb의 rebrand

airbnb의 rebrand project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길게 airbnb의 이야기와 그 동기, 고민들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고민과 제대로 된 해답이 ‘제대로 된 디자인’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project의 파트너로 일하게 된 designstudio는 기존 airbnb 로고는 사람이 아닌,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총괄적인 rebrand project를 진행하게 되었고, 언어를 초월하는 airbnb의 기초를 형성할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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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ignboom에 올라온 airbnb rebrand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설립자와 designstudio간에 얼마나 긴밀한 협조를 했는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자사 스튜디오와 airbnb의 본사에 팝업스튜디오를 만들어서 실제 담당자와 디자이너간의 활발한 피드백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6. 디자인은 포장이 아니라 진정성이다.

airbnb의 rebrand 이야기를 보면서 나온 결과물 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도 참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리고 고민이 있는 디자인은 저렇게 다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디자인=포장’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령 광고에서 1위라는 문구를 삽입하기 위해 전국을 일부 지역으로 한정시켜가면서까지 치장을 하거나 실제로는 잘 운영되지 않는 시스템을 카피라이터의 멋진 문구와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켜가면서까지.. 물건을 잘 팔게 만들거나 사람을 잘 모집하는 수단로써의 디자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역시 좋은 디자인은 진정성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신적 존재인 Client의 말을 우리나라에서 거역하긴 힘이 들긴 하겠지만 실무에 있으면서 우리는 그래서 희망을 놓지 말고 계속 설득하고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길을 같이 밟는 후배들이 ‘자본주의에 편승한 디자인’ 운운하면서 비난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실무에 있어, 특히 상업디자인에 있어서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한명 두명, 노력하고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디자인을 보여주며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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