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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면서 어떤 장난감을 사줘야 할까? 하는 고민들이 생깁니다. 뭐, 육아라는 것이 임신부터 수많은 선택지에서의 선택과정이긴 합니다만, 이 장난감이라는 것은 아이의 교육과도 관계가 있다고 여겨서인지 더욱 고민하게 만듭니다.

29개월인 제 아이의 경우는, 자동차를 무척 좋아합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맘에 드는 자동차를 머리 맡에 주루륵 일렬로 세워놓고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 주로 은색의 독일자동차입니다만 – 두 개를 두 손에 하나씩 쥐고는 잠에 듭니다. 깊은 잠이 들었을 때는 모르지만, 얕은 잠에 들었을 때 자동차를 빼려고 하면 – 뒤척이다가 등이나 머리에 배길 수 있으니까요. – 다시 눈을 뜨고는 자동차를 손에 다시 쥐는, 매니아입니다.

처음에는 자동차는 다 같은 자동차 장난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자동차만 해도 수 많은 브랜드들이 있었고, 재질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더군요. 그간 육아용품을 선택하는 일도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장난감의 세계에서 단지 ‘자동차’라는 한 카테고리만을 접했을 뿐인데 일이 이러니 걱정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시행착오는 하기 싫고 – 이게 복불복이라 아이가 싫다고 하면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요. – 그렇다고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선택하기는 정말 고민스럽더라구요.

초반에는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그냥 아이가 고르는 자동차 장난감을 사주었습니다. 주로 재질은 다이캐스팅. 그런데 마침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 버릇과 아직 잘 집지 못하는 것 때문에 사고서 많이 후회했지요. 쿵쿵쿵,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때문에 스트레스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해서 사주는 장난감이 몇일 지나면 시들시들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아이 자신의 취향을 받아주기보다는 어느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도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던질 수 없는 큰 자동차를 보다가 ‘부르더’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중고로 저렴하게 몇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자기 몸집과 비슷한 자동차라 던지지는 못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와 부속이 크다보니 아이가 놀기에 적절했습니다. 아직 소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서 작은 다이캐스팅 자동차는 조작하기에 아이가 버거웠었거든요.

(자동차의 경우에는, 초기 아이들의 경우는 Melisa &Doug 의 원목자동차 시리즈가 있더라구요. 아이가 아직 돌~두돌이라면 원목자동차도 괜찮을 거 같아요. 그리고 자동차를 분해하고 끼고하는데 관심을 가진다면 Automoblox라는 브랜드도 괜찮습니다. 제 아이는 자동차가 분해된채 다시 끼울 생각을 안해서 꼭 부서진 자동차마냥 있습니다. 결국에는 부속폼도 잃어버리고….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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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사준 장난감은 원목블럭(하바블럭)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블럭이나 레고같은 것을 가지고 논 기억이 없어서 어떻게 아이와 놀 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만, 원목블럭이 색깔이나 무늬가 알록달록 이뻐서 그냥 일렬로 주욱 늘어세워도 볼만하더라구요. 아이입장에서는 만들고 난 후의 성취감이 큰 모양입니다. 제가 블럭으로 자동차주차장을 만들어놓으면 아이가 그 주차장 근처로 자동차를 주욱, 늘어뜨리는 놀이를 한참합니다. 그리고 완성이 되면 자기 자신이 뿌듯한지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어느 책에선가 남자아이는 자동차로, 여자는 인형으로 역할놀이를 한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말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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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한 가지 고민이 들었던 것이 완성차 장난감만 사주게 되면 아이의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없는게 아닐까? 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알아 본 게 레고의 듀플로 시리즈 중에 자동차와 기차 시리즈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레고를 사줄까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고민이 되는게 원목은 뒤집으나 세우나 방향성 자체가 없이 자유롭습니다. 그렇지만 레고는 일정 정도 완성된 형태에 방향성을 가지고 끼워야 하니, 이게 과연 재미있을까? 아이가 잘 가지고 놀까?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레고 관련된 포스팅을 찾아봐도 제가 고민하는 부분들을 속시원히 해결해주는 글은 없더라구요.

(아이에게 자동차 운반차를 사주마 하고 약속을 하고, 검색하니 밑의 레고 듀플로 5684가 보이더라구요. 과연 아이가 좋아할까?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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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눈에 들어온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기대했던 것은 구체적인 장난감과 그 교육효과들, 그리고 연령별로 필요한 장난감들이었습니다만, 책에서는 일반적인 내용의 장난감들과 뒤로 갈수록 장난감과는 상관없어보이는 육아용품까지 등장해서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장난감에 대한 설명도 필요 연령같은 것들이 기재가 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예컨대 전집류의 책들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인데 사실 아이가 어릴 경우에는 전집류만한 것이 없다고 여겨집니다(또한 맞벌이 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서점의 수많은 종류의 책에서 자신이 맘에 드는 것을 고를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 아이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전집이라고 생각합니다.역시나 제 아이 이야기를 하자면 글밥이 많지 않은 총 4질의 전집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한권한권씩 잘 읽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부모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후에 나중에 자신의 맘에 드는 동화책으로 책들을 구비해나가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나란히 꽂혀있는 전집 앞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습니다.전집의 책마다 책등에 그림이 그려져있어서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을 정확히 가져오기도 하구요.)

즉 막연히 전집류는 나쁘다는 이야기보다는 연령별에 따른 선택의 폭이 다를텐데 그것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빠져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에서 신선하고 유익한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슬라이드사진을 보던 ‘룩뻬’같은 것도 충분히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장난감 무기가 오히려 아이들의 공격성을 건전하게 표현하게끔 해준다는 것들이었습니다. 나름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칭찬스티커’의 내용이었습니다.

 

칭찬 스티커는 외적 동기에 의해 어떤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그러므로 칭찬 스티커를 목적으로 하는 아이의 모든 행동은 자발적일 수도 없고 지속적일 수도 없다. 어떤 목표를 이루거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칭찬 스티커 획득 그 자체가 목적일 뿐이기 때문이다. (‘장난감육아의 비밀’ 본문 중에서)

 

보통은 우리가 아이를 키우다보면 만족지연을 시키기 위해서 칭찬스티커 외에 거래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이가 입기 싫어하는 옷을 입힐 때) 이 옷 입으면 아이스크림을 줄께.”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역시나 외적동기로 옷을 입는 것이기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내적 동기를 없앨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래성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간혹 폭폭할 때 나오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래도 생활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너무 일반적인 내용이라서 오히려 ‘장난감 육아의 비밀’이라는 제목보다는 ‘장난감과 육아 용품의 비밀’이라는 제목이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