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소호, 『기획자의 토요일 디자이너의 일요일』

디자인 소호, 기획자의 토요일 디자이너의 일요일 표지

디자인 소호, 기획자의 토요일 디자이너의 일요일 표지

매번  feedly에 등록시켜놓고 포스팅을 배달시킬 정도로 참 좋아하는 회사 중 하나다. 내가 이 회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책을 사랑하는 디자인회사이기 때문이다. 모든 편집디자인회사들이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할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책을 읽지 않는 편집디자인회사들이 많다. 명색이 편집을 하면서 말이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아이러니는 .. 치밀한 분업화에서 생겨난 것일까? 아니면 디자인만 좋으면 편집디자인회사로서의 의무가 끝났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러나 기본은 책을 읽는,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바로 나에겐 디자인 소호가 그런 회사다.

이 회사에서 책을 하나 냈다고 해서 관심있게 봤었고 홍보영상까지 내길래 ‘홍보에 엄청 의욕적이다.’ 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책을 집어들어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보고난 후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하는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간극을 확인하고 파악함에 있어서 일하는 스타일이나 직업적인 특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쉼을 통해서 알아본다는 출판기획은 무척 좋았다. 이 신선한 기획에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이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편집디자인’ 회사가 범하는 실수 중 하나. 간혹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때는 ‘편집디자인’회사가 아닌,  편집’디자인’ 회사가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너무 감각적이다. 일러스트, 편집, 글들이 마치 그동안 (클라이언트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을 마음껏 풀어내는 해우소같은 느낌이 강했다.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일반적인 이야기들을 기대하고 집어들었는데 정작 디자인소호의 개인적인 낙서판같았다.

이 책에서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그녀’와 ‘그’라는, 혹은 ‘그’나 ‘그녀’로 일관되지 못하게 호칭되고 있어서 매번 ‘그’가 ‘기획자’인가? ‘그녀’가 ‘디자이너’인가 하는 혼동으로 빠졌다. 그리고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아이디어들이 돋보였지만 그것들이 ‘책’이란 미디어로 올곶게 연결되지 못하고 허공을 맴맴 돌고 있었다. 클럽에서 이성보다 잡지거치대로 간다는 말에서는, 오히려 별다른 것은 없지만 일상의 디자인을 통해 설레인다는 하라 켄야의 말이 더 무게감있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 시도만큼은 응원하고 싶다.

누군가의 작업을 대신해주는 입장에서, 자신의 소리를 자신의 매체를 통해 한다는 것은 대단한 실행력이다. 특히 디자인회사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 표현이 좀 더 세련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우리는 디자인 회사이니까 모든 것에 톡톡 튀어야 해, 라는 강박관념은 잠시 접어두고 보다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으면 한다. 메시지가 감으로 전달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기획자의 토요일 디자이너의 일요일』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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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영화 트레일러같은 동영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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