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출판사, 어스본은 영국에 있는 어린이 전문출판사다. 최근에 ‘어스본 코리아’가 들어와서 더 쉽게 책을 구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도 코스트코를 통해 엄마들 사이에서 영어교육을 위한 리딩북으로 유명했던 출판사다.

4세가 된 준영이에게 벌써부터 영어교육을 시킬 맘은 없지만 준영이가 꽤나 좋아했던 팝업북들중에서 어스본에서 나온 책들이 있어서 몇권 구입했다. 글밥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보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팝업북의 퀄리티는 어른이 보기에도 ‘우와~’ 할 정도로 좋았다. 전면 가득히 자동차나 동물이 튀어나오고 꼬리를 흔들면 나 조차도 정신없이 보게 되더라.

하단 동영상의 책들 중 Train Book은 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지도 앞에 간단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가 전개되는 실제 지도가 뒷면에 펼쳐지면서 실제로 기관차를 위에 놓으면 지도를 따라 움직이는 책이다. 아쉬운 건, 기관차가 좀 더 느렸으면 하는 바램이… Train말고도 소방차나 경주용자동차 등의 시리즈들로 나오고 있다.

그런 어스본의 창립자, 피터 어스본이 국내와의 유통협약체결을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가 조선위클리비즈와 인터뷰도 하고 갔더라. 몇 가지 내용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책의 아름다움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어린이 책시장의 성장 

부모입장이 되다 보니 스마트 기기의 접근을 되도록 제한하고 되도록 책을 읽게 한다. 왜냐하면 책에서 주는 자극보다 스마트기기의 자극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자극이 강하다는 것은 이후의 자연이나 세상을 접하면서 아이가 접할 자극들이 약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스마트폰보다는 좀 더 아이가 재밌어 할 책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좀 더 어린 나이에서는 단순히 이미지와 글밥이 있는 책보다는 만지고 튀어나오고 뜯을 수 있는, 놀이와 겸한 책들을 찾게 된다.

이런 점에서 피터 어스본은  최근에 어린이책 시장이 10%나 가까이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앞으로도 부모들이 더 좋은 어린이책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이패드가 나온 초반에는 교육용 기기로서 가능성을 보고, 점차 나이대를 내려 유아까지 사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스마트기기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먹고 싶을 만큼 맛있어 보이는 책을 만들어라.

그리고 아날로그 시장의 지속성을 위해 ‘책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준다. 시각적으로 설레이는 아름다운 책. 바로 스티브 잡스 역시 포장에서부터 그런 ‘설레임’을 전달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한 걸로 봐서 먼저 시선을 잡아끄는 아름다움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마케팅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국내 어린이 출판 책들도 열심히 잘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사운드북이 유행이면 우르르, 사운드북을 만드느라 정신들이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으로, 좀 더 재미난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특히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우리나라 소방차나 경찰차, 택시 등을 모티브로 하는 책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령 아래 영상에 나오는 책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다. 보면 사고가 난 곳을 메모하거나 바퀴에 바람을 넣고, 무전기로 송신하고 운전할 수 있는 놀이와 연계되어 있다. 이런 전체적인 느낌들을 우리나라의 것으로 해준다면 책에서 보는 소방차와 실제 길에서 다니면서 보는 소방차간의 이질감이 좀 덜할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스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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