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전, 김재화님이 전시회를 하시는 홍대 휴 갤러리에
몇분의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다.
전시회의 주제는 '소통의 경계'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확장해나가다보면,
콘서트나 축제등의 난장들, 미디어등을 통한 엔터테인먼트등등
실로 우리의 삶 전체가 마치 '소통'으로 이뤄진 듯 하다.
'소통'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들처럼,
'인간은 섬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누군가와
또는 어떤 사물과의 '소통'을 빌미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소통'들은 과연 광케이블처럼
거의 데이타손실이 없이 상대에게 전달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건 나의 매체가 상대의 매체와 서로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의 '소통'에는 극소의 공통기반만을 가진채,
서로 불안정하게 그 기반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상인 셈이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러한 소통에서의 경계를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미 작품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 어두운 작가의 이미지와
영상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서로 다른 시간에 만들어지고,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공통된 기반도 보이지 않다는 것을 한번에
알아챌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둘이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 - 즉, 관객의 움직임등에 맞추어
작가의 모습도 같이 움직이는 것은 무척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어준다.
이질적인 그 두개의 모습이 공통하고 있는 기반이라고는 그 스크린안에
강제로 쑤셔넣어졌다는 것 밖에 없다. 그러한 기반을 가지고 두 개의
이미지들은 서로 억지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소통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삶이 그렇지 않은가?
당장에 너와 내가 어떤 기반을 가지고 있을까?
가족임에도 사실상 친숙함은 오랜 세월에 따른 친숙함일뿐,
낯선 한 대상외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소통의 경계들, 그러한 이질감들은 습관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그 경계 속에서
영상 속 이미지들처럼 소통을 시도하며 두 손을 허우적대고
있다.
김재화님과 헤어지면서
'배고프면 와도 되죠?' 라는 말에
'그러엄~' 이라고 답변하시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다.
*김재화님의 홈페이지 / 전시중인 영상물도 볼 수 있다.
http://art801.ca.to/
[이 게시물은 소형일님에 의해 2004-10-27 04:05:03 기본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몇분의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작품을 볼 기회가 있었다.
전시회의 주제는 '소통의 경계'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확장해나가다보면,
콘서트나 축제등의 난장들, 미디어등을 통한 엔터테인먼트등등
실로 우리의 삶 전체가 마치 '소통'으로 이뤄진 듯 하다.
'소통'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들처럼,
'인간은 섬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누군가와
또는 어떤 사물과의 '소통'을 빌미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소통'들은 과연 광케이블처럼
거의 데이타손실이 없이 상대에게 전달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건 나의 매체가 상대의 매체와 서로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의 '소통'에는 극소의 공통기반만을 가진채,
서로 불안정하게 그 기반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상인 셈이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그러한 소통에서의 경계를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미 작품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 어두운 작가의 이미지와
영상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서로 다른 시간에 만들어지고,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공통된 기반도 보이지 않다는 것을 한번에
알아챌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둘이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 - 즉, 관객의 움직임등에 맞추어
작가의 모습도 같이 움직이는 것은 무척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어준다.
이질적인 그 두개의 모습이 공통하고 있는 기반이라고는 그 스크린안에
강제로 쑤셔넣어졌다는 것 밖에 없다. 그러한 기반을 가지고 두 개의
이미지들은 서로 억지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소통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삶이 그렇지 않은가?
당장에 너와 내가 어떤 기반을 가지고 있을까?
가족임에도 사실상 친숙함은 오랜 세월에 따른 친숙함일뿐,
낯선 한 대상외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소통의 경계들, 그러한 이질감들은 습관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그 경계 속에서
영상 속 이미지들처럼 소통을 시도하며 두 손을 허우적대고
있다.
김재화님과 헤어지면서
'배고프면 와도 되죠?' 라는 말에
'그러엄~' 이라고 답변하시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다.
*김재화님의 홈페이지 / 전시중인 영상물도 볼 수 있다.
http://art801.c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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